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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책표지
자전거 도둑 책표지

소설 자전거 도둑은 1999년 12월에 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세운 상가를 배경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순진한 소년의 눈을 통해 어른들의 부도덕한 행동이 더 잘 드러나고 있으며 이기적인 현대인들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이 잘 나타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자전거 도둑은 도덕성과 양심의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전거 도둑 작가 박완서

작가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한국 현대문학을 이끄는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입학했으나 한 달도 못 되어 6.25 전쟁이 발발했다. 결혼한 후에는 독서를 좋아했지만 글을 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어느 날 1968년 박수근의 유작전을 보고 글을 쓸 결심을 했다고 한다. 박완서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에서 나목이 당선되며 데뷔하게 되었다. 습작도 없이 써낸 장편 소설이 바로 당선되었고 그 이후 36년 동안 100편이 넘는 소설을 썼다. 그녀는 작품에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들의 이야기를 주로 썼다.

현대인들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다.

자전거 도둑의 등장인물은 수남이와 주인 영감 그리고 XX상회 주인과 신사가 등장한다. 수남이는 고향을 떠나 청계천 세운상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일하는 16살 어린 소년이다. 이곳의 단골손님들은 수남이가 굼뜨게 일하면 구박을 하는 편이었는데 주인 영감은 그런 수남이를 아껴준다. 자신을 아껴주는 주인 영감에게 보답하려는 수남이는 이 골목의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가게 문을 열고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봄에 기온이 내려가더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가게의 판자문이 쓰러지고 지붕이 펄럭거릴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 가게 골목에서 간판 사고가 난다. 사람들은 치료비를 물어줘야 하는 간판 주인과 아가씨 둘 다 재수가 없다고 쑥덕거린다. 수남이는 문득 자기에게도 불똥이 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주인 영감은 수남이에게 XX상회에 형광램프를 배달해주고 오라고 시킨다. 물건 값을 주지 않으려는 XX상회 주인과 한참 실랑이를 한다. 갖은 꾀를 부려 돈을 받아낸 수남이는 자전거를 세워 놓은 쪽으로 달아난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방금 전까지 서 있던 자전거가 누워있다.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 페달을 밟으려는데 신사가 나타나 수남이에게 차 수리비를 요구한다.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신사의 고급 자동차에 흠집이 났다는 것이다. 수리비 5천 원을 물어달라 요구하며 수남이의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웠다. 그러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수남이에게 자전거를 들고 도망가라고 부추긴다. 수남이는 이상한 용기가 생겨 자전거를 들고 가게로 돌아온다. 그리고 주인 영감에게 사연을 털어놓자 주인 영감은 수남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남이는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수남이는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하다 죄책감에 빠진다. 수남은 과거에 형과 아버지를 떠올렸고 형이 과거에 순경들에게 도둑질을 해서 끌려갔을 때 자기가 서울에서 돈을 벌어오겠다 했다. 그때 수남이의 아버지는 무슨 짓을 하든 도둑질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다. 문득 아버지의 말이 떠오르며 주인 영감에게 크게 실망을 하고 짐을 꾸려 시골로 내려갈 결심을 한다.

자전거 도둑을 읽고 생각해 볼 점

나는 소설 자전거 도둑을 읽고 도덕적 판단과 양심을 지킬 줄 아는 현대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는지 생각해봤다. 적어도 수남이와 같이 어린 소년에게 누런 똥 빛 얼굴을 보여준 적은 없는 거 같다. 물론 우리는 수남이와 같이 억울한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망치거나 피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수남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자신의 양심을 지킨 인간으로 성장할 순 있을 것이다. 신사에게서 도망친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어린 소년에게 수리비를 요구한 신사도 자신의 이득만 생각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수남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도망치라고 부추긴 어른들과 수남의 행동을 칭찬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양심을 잃은 현대인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자신의 이득을 취득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자전거 도둑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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