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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인생-책표지
아홉살 인생 책표지

소설 아홉 살 인생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그려진 장편 소설이다. 1960년대 서울의 산동네 사람들의 가난한 생활을 아홉 살 주인공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가난했지만 함께 더불어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로 30여 년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홉 살 인생은 다양한 등장인물과 이야기로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며 깊은 감동을 준다.

소설 아홉 살 인생 작가 소개.

작가 위기철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제2회 계몽사 아동문학상에 당선이 됐다. 그 후 문단에 데뷔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80년대 중반에는 진보성향을 가진 잡지나 신문 등에 칼럼을 투고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는 철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철학이 사람과 세상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반드시 철학을 알아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92년도에는 사계절 동안 논리학습 시리즈를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설 아홉 살 인생은 위기철이라는 작가를 논리 선생님에서 소설가로 알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1960년대 우리나라 산동네의 한 단면들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던 집들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홉 살 아이의 시선으로 순수하게 담았다.

아홉 살이 바라보는 세상이야기.

소설 아홉 살 인생의 주인공은 아홉 살 백여민이다. 여민이는 가족과 함께 부산에서 살다 서울로 이사를 왔다. 싸움도 잘하고 영리한 편이다. 공부보다는 숲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의리가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여민이의 아버지도 의리가 강한 사람이다. 옛날에는 싸움을 잘했지만 가정을 꾸린 이후에는 모범적인 가장이 되었다. 어머니는 소녀 같은 감수성이 풍부한 인물이다. 사고로 눈을 다쳤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바르다. 그리고 풍뎅이 영감은 가난한 사람들을 속여 월세를 받는 고약한 할아버지이다. 마지막으로 신기종은 여민이의 친구이다. 기종이는 누나와 단둘이 살고 있다. 외모는 싸움도 잘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마음만은 착한 아이이다. 소설 아홉 살 인생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한때 깡패였던 여민이의 아버지와 염색공장에서 눈을 다친 어머니 그리고 다섯 살 동생과 함께 사는 여민이는 올해 아홉 살인 남자아이다. 가난한 형편에 아버지는 친구 집에서얹혀살았지만 더 이상 신세를 질 수 없어 산동네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허름한 집을 마련하고 살게 된다. 여민이는 새로 이사 온 기념으로 떡 대신 파전을 동네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때 기종이라는 친구를 알게 된다. 기종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려운 말만 하는 아이여서 다른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여민이는 기종이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첫사랑 우림이도 만난다. 풍뎅이 영감은 여민이네가 거주하는 산동네에서 불법으로 몇 채의 집을 지어놓고 월세를 받으며 사는 인물이다. 친구 기종이네도 풍뎅이 영감에게 월세를 내고 살았다. 그리고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한 기종이네 살림살이를 담보로 가져가는 악덕함에 엄마와 아빠는 풍뎅이 영감에게 대들게 된다. 여민이의 아빠는 풍뎅이 영감이 불법으로 집을 지었다는 것을 알고 약점을 건드렸다. 그리고 기종이네가 더 이상 월세를 내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민이는 동네 사람들이 쓸모없다고 여기는 인물인 골방 철학자와 친해지게 된다. 이 남자는 하루종이 골방에 틀어박혀 책만 본다. 하지만 여민이는 골방 철학자와 인생 이야기를 할 때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좋아하는 우림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인 것이 특징이다. 여민이는 밖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골방 철학자가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생각하고 그를 외계인으로 지칭해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골방 철학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는 말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홉 살의 인생은 끝나도 삶은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비밀공간 같은 자신만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골방이 있다. 여민이도 친구네 얹혀 살수 밖에 없는 가난한 형편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상처가 된 마음의 방을 갖고 있다. 골방 철학자는 정말 골방에 자신을 가두고 책만 읽었다. 기종이는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려는 마음의 방이 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오히려 기종이의 말이 허풍처럼 들리고 귀담아듣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성인이 될수록 마음의 방은 많아지고 깊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여민이는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상처 가득한 마음의 방에서 나와 세상과 대면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홉 살 인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인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용기를 내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마음의 골방에서 나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직시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구나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상처받은 마음의 골방이 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그 마음의 골방의 문을 열어 주고 환기를 시켜야 세상의 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순수한 시선으로 여민이는 어린 나이에 삶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며 여민이를 통해 치유받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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