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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동백꽃-책표지
소설 동백꽃 책표지

소설 동백꽃은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의 봄을 배경으로 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갈래는 단편소설이자 농촌 소설이다. 동백꽃은 산골 젊은 남녀의 순박한 사랑이야기를 토속적인 단어를 사용해 지역색이 강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 순으로 전개된다. 화자와 주인공인 점순이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생각하면서 작품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설 동백꽃 작가 소개

소설가 김유정은 190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하고 한때는 충남 예산의 금광을 다니기도 했었다.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구인회 동인으로 참여하였고 각별한 교우로 이상을 만나게 되었다. 폐결핵에 시달리면서 그는 생을 마감하는 1937년까지 2년 동안 30편 정도의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의 문학적 열정은 대단했다. 주로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고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작품 속에서는 사투리의 생생한 말투와 거침없는 비속어도 쏟아내며 익살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이 김유정 작품의 특징이다.

등장인물 소개와 동백꽃 줄거리

소설 동백꽃의 등장인물은 화자인 나와 점순이다. 화자는 소작인의 아들로 순수한 청년이다. 하지만 눈치가 없고 둔한 편이다. 그래서 점순의 고백도 이해하지 못하고 거절했다. 점순이는 마름의 딸로 당돌한 소녀이다. 화자에게 감자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구애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점순이는 개성 있고 직진하는 인물이다. 화자의 수탉이 점순네 수탉에게 마구 쪼인다. 화자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산을 오르는데 뒤에서 횃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화자는 아마도 점순이가 자신을 약 올리려고 닭싸움을 부추긴다 생각했다. 나흘 전 화자가 울타리를 엮을 때 점순이가 몰래 다가와 턱밑으로 더운 김이 확 나는 굵은 감자 세 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약 올리는 말투로 건넨 감자여서 너나 먹으라고 점순이가 준 감자를 도로 점순이 어깨너머로 밀어버렸다. 거절당한 점순이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에 독이 올라 한참을 쏘아보더니 가져온 바구니를 집어 들고 논둑으로 달아났다. 그날 저녁 나무를 하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닭이 또 죽는소리를 했다. 집에 오니 점순이는 사람이 없으면 제 집에서 수탉을 몰고 와서 닭싸움을 붙여 놓았다. 화가 난 화자는 자신의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 점순네 수탉을 이겨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점순이가 화자네 닭을 붙들어 놓고 괴롭혔다. 하지만 화자가 화를 내자 닭을 내팽개치고 화자를 놀리기 시작한다. 화자는 점순이 때문에 닭이 걱정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탉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자 화가 나 점순네 큰 수탉을 때려 세상을 떠나게 만들었다. 일을 저지르고 보니 점순네에서 마름으로 사는 자신의 처지가 걱정돼 울고 만다. 하지만 울고 있는 나를 점순이가 달래주며 이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리고 점순이는 화자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쓰러진다. 이렇게 둘은 산기슭에 소복하게 깔린 노란 동백꽃 냄새를 맡으며 화해를 했다.

동백꽃을 읽으며 느낀 점

이 소설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순박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소작농의 아들과 마름의 딸로 사회적 계층의 차이도 있었고 적극적인 점순이와 달리 화자인 나는 소극적이고 순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뚝뚝하고 눈치 없는 나에게 당돌하고 집요하게 다가오는 점순의 행동이 작가 특유의 문체가 돋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점순이의 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하지만 둔하고 눈치 없는 소년인 화자만 점순이의 마음을 모르고 괴롭힌다고 오해한다. 사실 점순이의 당돌한 행동이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애정표현인걸 알기 때문에 독자들은 밉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친구에게 괜히 짓궂게 행동하던 모습이 떠올라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여자 입장에서 읽다 보면 점순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된다. 그래서 점순이가 얄밉다기보다 화자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요즘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라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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