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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인력거를 끌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던 김 첨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고된 삶이 잘 그려져 있다. 작가 현진건의 작품으로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는 책이다.
운수 좋은 날 작가 현진건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은 우리 문학사에서 단편 소설의 형식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작가이다. 일제 강점기의 당시 현실을 아이러니적 수법으로 고발하고 역사소설로 민족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소설가이다.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빙허다. 그는 식민지의 지식인이 겪는 고민이나 가난한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그리는 작품들을 주로 썼다. 특히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점이 문단에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진건의 주요 작품으로는 운수 좋은 날 이외에도 B사감과 러브레터와 빈처 그리고 술 권하는 사회 등의 작품이 있다.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그리다.
소설 운수 좋은 날 일제 강점기 시대 어느 비 오는 날이 배경이다. 서울의 어느 가난한 마을에 살고 있는 김 첨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김첨지는 병든 아내와 3살 아기를 데리고 사는 가난한 인력거꾼이다. 평소에는 아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못해주는 성격이다. 하지만 마음은 아픈 아내를 늘 걱정하며 열심히 사는 인물이다. 김첨지의 아내는 달포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으며 설렁탕을 먹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치삼이는 김 첨지의 친구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 첨지와 함께 술을 마시는 인물이다. 개똥이는 김 첨지와 아내의 아기로 가난한 살림에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마르고 힘이 없다. 인력거꾼 김 첨지에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는 아내가 있다. 아내가 걱정이 되지만 가난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했던 김첨지는 아내를 집에 두고 비가 오는 날에도 인력거를 끌러 나간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날따라 운수가 좋아 손님들이 많았고 돈을 벌게 되었다. 돈을 벌게 된 김첨지는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빨리 집에 가고 싶기도 했지만 아픈 아내를 보는 것이 힘들어 집에 가기 싫은 두 가지 마음을 갖고 있던 김첨지는 우연히 선술집에서 친구 치삼이를 만난다. 치삼이는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술을 잔뜩 마신 김첨지는 아내 걱정에 울기도 한다. 취한 와중에도 아내에게 줄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내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집은 조용하기만 하다. 개똥이가 빈 젖을 빠는 소리만 들린다. 아내는 이미 차갑고 딱딱하게 변해버렸다.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 왔는데 먹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첨지는 어린 아들과 아내 앞에서 목놓아 울어버린다.
운수 좋은 날을 읽고 생각해볼 점
이 작품은 운수 좋은 날 아내를 잃는 상황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빗속에서 힘겹게 인력거를 끌며 달리는 김첨지의 모습을 보며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김 첨지는 당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가난한 살림 때문에 일을 나가야 하는 힘겨운 그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몇 배로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결코 오늘은 김 첨지에게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날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날이었다. 김 첨지의 불행한 하루를 통해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가난하고 비참한 현실을 그린 이 소설은 반어와 반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반어적인 제목은 김첨지의 불행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김첨지에게 운이 좋은 일들이 일어날수록 불안감이 고조되는 극적인 구성은 결국 아내를 잃는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운수 좋은 날은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그리고 현재 생활에서도 운이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되었다. 이처럼 운수 좋은 날에는 작가 현진건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설적 장치를 곳곳에 숨겨놓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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