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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제목을 줄여 난쏘공이라 불린다. 이 책은 1978년에 발간된 조세희 작가의 작품이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 개발이 확산되고 살 곳을 잃은 도시 빈민층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현실은 참담하지만 간결한 문체로 담아냈고 분위기는 환상적이라며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난쏘공은 어느새 필독서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도시 빈민층에게 관심이 많았던 작가 조세희
작가 조세희는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났다. 1965년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한 해에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었고 등단을 했다. 작가 조세희가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75년이다. 난쟁이 연작을 발표하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도 난쟁이 연작 중 한 작품이다. 그의 난쟁이 연작은 1970년대 한국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들을 난쟁이 연작에서 환상적인 기법으로 도입했다. 계급적인 대립이나 갈등을 마지 동화나 비논리적 세계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냉혹한 현실을 더 강조한다. 그는 난쟁이 연작을 통해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 빈민층에게 관심을 가졌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들의 삶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난쏘공 외에도 나무 한 그루 서 있거라와 모독 등이 있고 사진 산문집인 침묵의 뿌리도 있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장인물 및 줄거리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주인공은 난쟁이로 불리는 아버지 김불이다. 아버지는 온갖 궂은일을 마다 하지 않고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절망적인 현실을 이기지 못해 공장 굴뚝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려고 노력한다. 큰아들 영수는 속이 깊고 영리해 공부를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둘째 아들 영호는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과 가족들이 처한 현실 문제에 불만을 갖는다. 막내딸 영희는 가족을 사랑하는 순수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집의 철거 과정에서 투기업자에게 험한 일을 당한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용기를 내어 입주권을 되찾게 된다. 박우철이라는 인물은 부동산 투기업자로 가난한 서민들에게 입주권을 싸게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싸게 판다. 어린 영희에게는 부도덕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난쟁이 가족 김불이와 아내 큰아들 영수와 둘째 아들 영호 그리고 막내딸 영희는 행복동에서 살고 있었다. 김불이는 칼갈이며 건물 유리닦이 수도 고치기와 같은 다양한 일을 하며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김불이가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가 인쇄 공장에서 돈을 벌고 큰아들 영호도 공장에 다니게 된다. 그러던 중 난쟁이 가족이 살던 동네가 재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집을 곧 철거할 예정이라는 계고장이 날아왔다. 난쟁이 가족은 새 아파트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입주권을 받았지만 입주금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다. 둘째 영호도 형과 함께 인쇄공장에 다녔다. 하지만 공장의 환경은 열악했고 월급도 적었다. 그래서 영호와 영수는 사장에게 항의하려다가 공장에서 쫓겨나고 만다. 행복동 주민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기업자들에게 입주권을 싼 값에 팔고 동네를 떠났다. 난쟁이 가족도 입주권을 팔게 되지만 가족의 몫은 거의 없고 집은 철거당한다. 난쟁이 가족에게 입주권을 헐값에 사간 박우철은 영희를 유혹한다. 영희는 입주권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박우철을 찾아갔지만 험한 일을 당한다. 하지만 새벽에 박우철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금고 안에 있던 입주권과 돈을 훔쳐 달아난다. 막내딸 영희는 되찾은 입주권과 돈으로 새 아파트 입주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영희 행동으로 엄마는 영희를 꾸짖었고 가난한 삶에 지쳤던 아버지는 굴뚝에서 떨어져 가족 곁을 떠난다. 영희는 아버지를 난쟁이라 불렀던 사람들을 원망하듯 흐느끼며 작품은 끝난다.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감상평
난쏘공은 교과서의 일부 내용이 수록되어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거친 성인이라면 한 번쯤 접했을 소설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빈민층들의 삶은 더 고달팠다. 하지만 현대에도 난쟁이 가족은 존재한다. 화려한 도시에 살아가는 도시 빈민층은 2022년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난쟁이 가족은 도시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가족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끊을 수 없는 가난의 뿌리가 늘 난쟁이 가족을 따라다닌다. 작은 희망을 가지고 성실하게 생활하지만 집까지 철거한다는 안내를 받고 절망에 빠진다. 작가는 1970년대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도시 빈민층의 아픔을 난쟁이 가족으로 대표해 그려내고 있다. 난쟁이 가족이 살고 있는 판자촌도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현실과 대조적인 이름으로 지었다. 정작 그곳의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기보단 처절한 삶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수의 아버지와 같은 수많은 난쟁이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수많은 작은 공을 쏘아 올렸을 것이다. 난쟁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다. 그들의 노동을 착취해 더욱 많은 자본을 늘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197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난쟁이들이 존재한다. 현재는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에는 소수의 빈민층이 살고 있고 외롭게 고독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금전적인 부분 보다도 자신의 삶과 고통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다. 현재의 우리는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 대한 태도를 외면이 아닌 정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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