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사랑 손님과 어머니
사랑 손님과 어머니 책표지

사랑 손님과 어머니 순수한 옥희가 바라본 사랑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소설가 주요섭이 1935년 조광이라는 창간호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여러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1930년대 남녀 간의 자유연애가 힘든 시절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던 시절에 옥희 어머니와 아저씨는 만난다. 그리고 여섯 살 옥희의 눈으로 본 어머니와 아저씨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 상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작가 이야기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주요섭은 1902년 11월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도쿄와 중국을 거쳐 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43년 일본의 대륙 침략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자 추방명령을 받고 중국에서 귀국했다. 광복 이후에는 경의대학교 교수와 코리안 리퍼블릭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21년 깨어진 항아리를 매일신보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후 추운 밤과 인력거꾼 등과 같이 하층민의 생활과 반항 의식을 그린 단편으로 신경향파 문학론이 창작활동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그의 작품인 사랑 손님과 어머니와 미완성 등이 있다.

옥희가 순수한 시선 사랑 손님과 어머니 줄거리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등장인물은 서술자인 박옥희와 옥희의 어머니 그리고 아저씨라 부르는 사랑 손님이 등장한다. 옥희는 여섯 살의 순진한 여자아이이다. 이제 막 유치원에 막 유치원에 입학했으며 과부인 어머니와 두 외삼촌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옥희의 아버지는 옥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인 옥희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며 어느 날 사랑방에 찾아온 사랑 손님과 친하게 지낸다. 옥희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며 옥희를 홀로 키운다. 온화하고 단정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사랑 손님은 옥희 아버지의 친구이다.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과부가 되었다. 어느 날 낯선 손님이 옥희네 집에 찾아오는데 돌아가신 옥희 아버지의 친구라고 한다. 그리고 옥희네 동네 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되어 잠시 옥희네 사랑방에 머물기로 한다. 사랑 손님은 명량하고 붙임성 좋은 옥희를 귀여워하고 둘은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 손님과 옥희는 뒷동산에 올라가 기차 구경을 하고 내려온다. 그 모습을 본 유치원 친구들이 사랑 손님을 옥희의 아버지로 착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옥희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의 외침을 듣자 옥희는 사랑 손님을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다 생각한다. 사랑 손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지만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옥희를 꾸짖었다. 어느 날 옥희가 유치원에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마중을 나오지 않아 크게 서운해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놀려 줄 생각으로 벽장에 숨었다.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옥희가 사라진 줄 알고 동네방네 찾으러 다닌다. 그 사이 옥희는 벽장 안에서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어보니 깜깜한 벽장 안이었다. 무서움에 울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로 어머니는 옥희를 찾게 된다. 어머니를 울린 것이 미안했던 옥희는 유치원에서 선생님 책상에 놓인 꽃을 챙겨 와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러나 유치원에서 가져온 것이라 하면 크게 혼날 거 같아 사랑 손님이 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얼굴이 빨개졌고 사랑 손님이 준 꽃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꽃을 오래 잘 가꾸다가 꽃잎 한 장을 찬송가 책갈피에 꽃아 두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한 번도 친적 없는 풍금을 치시며 옥희밖에 없다는 말을 반복하시며 운다. 사랑 손님은 어머니에게 지난달 밥값이 담긴 봉투를 옥희를 통해 전해주었다. 그리고 봉투 속에는 의문의 쪽지가 들어있었다. 며칠 후 어머니는 교회를 관두셨다. 그러더니 옥희에게 새아버지가 생기면 세상이 욕한다면서 착잡해한다. 그리고 옥희에게 사랑손님에게 손수건을 하나 갖다주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옥희는 손수건 안에 쪽지가 있는 것을 눈치챘지만 조용히 사랑 손님에게 전해주었다. 그 일이 있자 사랑 손님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하고 짐을 싼다. 어머니는 아끼던 벽장 속에서 달걀 여섯 개를 모두 삶아 사랑 손님에게 주었다. 결국 사랑 손님은 옥희네 집을 떠났고 어머니는 찬송가 갈피에 꽂혀 있던 꽃잎도 내 다 버리고 더 이상 달걀도 사지 않았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느낀 점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는 옥희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미묘한 사랑과 심리적 갈등을 여섯 살인 어린 옥희를 통해 그리고 있다. 옥희가 살던 시대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구별이 있어야 하며 가깝게 지내서는 안 된다는 보수적인 성향이 깊었던 시대였다. 그래서 어머니와 사랑 손님은 서로 애틋한 마음을 확인했지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이별을 선택한다. 사람들이 재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한부모 가정이나 재혼 가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아직 존재한다. 하지만 순수한 옥희의 시선에서 옥희가 전해 주는 이야기의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사랑 손님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이별을 택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다시 읽으며 느낀 점은 아직 타인의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