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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 이대는 작가 하근찬의 작품으로 1972년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당선되었다. 전쟁으로 팔을 잃은 아버지와 다리를 잃은 아들의 이야기로 2대에 걸친 수난을 통해 우리 민족이 겪었던 역사적 비극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내는 소설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혼용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난 이대는 외나무다리라는 상징물을 사용해 주제를 전달한다는 특징을 가진 작품이다.
소설 수난 이대 작가 소개
소설가 하근찬은 193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 토목공학과를 다녔지만 중퇴 한 뒤 교사 생활과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1957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수난이대가 당선되어 등단하게 된다. 이후 그는 7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하근찬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소시민의 내면세계를 그리던 많은 작가들과 다르게 인간의 정과 향토성이 짙은 농촌을 배경으로 농민들이 겪은 민족적 수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역사적 현실 속에 드러난 사회의 모순을 강력하게 고발하는 자세를 굳게 지지했다.
비극적인 부자 수난 이대 등장 인물 및 줄거리
수난 이대의 등장인물은 아버지 박만도와 아들 박진수이다. 박만도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용에 끌려갔다가 왼팔을 잃게 된다. 하지만 늘 긍정적이고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박만도의 아들 박진수는 한국전쟁 때 참전했다가 한쪽 다리를 잃은 청년이다. 순수하기도 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인물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소리에 만도는 마중을 나간다. 평소에는 다니기 힘들었던 고개도 아들을 생각하며 마중을 나가니 쉽게 넘어간다. 외나무다리와 주막을 주난 만도는 진수에게 줄 고등어도 산다. 일제 강점기에 징용에 끌려갔다가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만도는 아들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만도는 기차역 대합실에서 아들 진수를 기다리는데 징용에 끌려갔던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일본의 어느 섬에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 만도는 밤낮으로 강제 노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으로 몰려오는 연합군을 막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설치 도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왼쪽 팔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회상을 멈춘 만도는 아들을 빨리 만나기 위해 기차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런데 아들 진수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만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아보니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 진수가 서있었다. 만도는 아들을 보자마자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 진수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주막에 들러 국수도 사 먹고 아들에게 왜 다리를 잃게 된 것인지 묻기도 했다. 진수는 수류탄 조각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진수는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털어놨고 만수는 진수에게 큰 위로를 해주었다. 진수를 마중 나가던 길에 있던 외나무다리를 다시 만났다. 외나무다리를 건너질 못하는 진수를 아버지는 업고 다리를 건넜다. 아들 진수는 아버지 목을 꼭 끌어안고 아버지의 손대신 고등어를 들어주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손이 되어주고 아버지는 아들의 다리가 되어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수난 이대를 읽고 역사를 생각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아픔이자 상처이다. 하지만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수난 이대라는 작품을 통해서라도 당시 피해를 입었던 우리 민족들을 오래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수난 이대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감에 있어서도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픔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배워야 한다. 현재 이 땅에는 수많은 만도와 진수가 서로의 팔과 다리가 되어 힘겨웠던 세월을 버텨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외나무다리가 나타나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함께 건너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혼자 견뎌내기 힘든 고통일지라도 서로 의지하며 버틴다면 힘든 세상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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