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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기억 속의 들꽃은 2005년 출간된 윤흥길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그려나가고 있고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소설이다.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을 하다가 1953년 7월 27일에 휴전되었다. 기억 속의 들꽃은 이러한 6.25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억 속의 들꽃 작가 윤흥길
기억 속의 들꽃을 쓴 작가 윤흥길은 194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과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라는 작품이 당선되어 첫 데뷔를 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윤흥길은 현실의 삶에 대한 집요한 애착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문학을 통해 그려내는 시대는 대부분 우리가 살고 있는 앞 세대의 사람들이 지나온 역사이기 때문이다. 윤흥길은 1942년에 태어나 아홉 살 무렵에 전쟁을 겪은 세대이다. 그가 겪은 어린 시절 전쟁의 경험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 전쟁은 아홉 살 소년이었던 자신에게 커다란 모순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장마와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그리고 완장 등이 있다.
전쟁으로 인간성을 상실하다.
기억 속의 들꽃은 순수하고 미성숙한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부조리한 어른들의 모습을 풍자한 작품이다. 등장인물인 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관찰자로 순진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작품 속 등장하는 명선이는 부잣집 소녀이다. 하지만 전쟁 중에 고아가 되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숙부로부터 도망쳤다.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 편이고 겁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철근 위를 걷는 놀이를 하다가 비행기 소리에 놀라 강물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인 나의 엄마는 전쟁으로 인해 삶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측은한 감정을 잃어버린 채 명선이가 소지한 금반지만 호시탐탐 노리며 관심을 보이는 인물이다. 명선이의 숙부 또한 명선이의 금반지만을 노리고 명선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은 만경강 다리 때문에 유난히 피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선이라는 아이가 불쑥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세수도 못했는지 얼굴은 행색이 꼬질꼬질했다. 주인공은 명선이를 얼떨결에 집으로 데려왔고 엄마는 피란민을 데리고 왔다고 주인공을 크게 혼냈다. 그리고 명선이를 내쫓으려고 했다. 그런데 명선이가 엄마에게 금반지를 보여주자 엄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명선이가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허락해준다. 명선이는 작은 체구였지만 동네 아이들과의 싸움에선 절대 지지 않았다.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 편이라 엄마가 금반지를 더 내놓으라고 압박을 하자 어딘가 숨겨놓았던 금반지를 하나 더 가져다 엄마에게 건네주었다. 어른들은 명선이가 금반지를 숨겨 놓은 곳이 어딘지 알고 싶어 명선이를 타이르고 협박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명선이는 도망을 갔는데 명선이가 알몸으로 당산나무에 붙어 우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발견했다. 알몸이었기 때문에 명선이는 남자가 아닌 여자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명선이의 몸에서 발견된 편지에는 명선이가 값나가는 것을 주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주인공의 가족은 아무도 명선이를 건들지 말라며 동네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지만 명선이는 끝까지 금반지를 내놓지 않고 버텼다. 명선이는 철근이 삐져나온 위험한 다리 위에 피어난 쥐바라숭꽃을 보더니 곡예를 하듯 꽃을 꺾어와 머리에 꽂았다. 하지만 그 꽃은 바람에 날려 흙탕물에 빠져버린다. 명선이는 여느 날과 같이 철근 위에서 곡예사처럼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에 놀라 강물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주인공은 명선이가 매일 올라가던 철근 위에 올라갔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철근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헝겊 주머니를 발견한다. 주머니 안에는 그토록 찾던 금반지가 들어있었는데 너무 놀라가 그대로 강물에 떨어뜨린다.
기억 속의 들꽃 감상평
전쟁은 앞으로도 다시 겪지 말아야 하는 고통이다.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인 삶은 사람의 목숨뿐만 아니라 마음도 황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을 것이다. 명선이에게 금반지를 빼앗으려는 어른들은 인간다움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믿을 만한 어른은 한 명도 없었다. 작은 체구에도 지지 않고 강하게 버틴 명선이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피란민은 싫어했지만 소지하고 있던 금반지는 남을 내던 주인공의 엄마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웠다. 한국전쟁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들에게는 아픈 역사이자 과거이다. 현대 사회는 여전히 전쟁 중인 나라가 있다. 부디 그들은 인간의 탐욕이 앞서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억 속의 들꽃을 읽어보니 현재 우리의 삶이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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